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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악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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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엇이 되고 싶은가?

수악중독 2007.07.08 21:44




고등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대답한다. 대학으 왜 가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없거나 소신있게 대답하더라도 고리타분한 대답들이 나오기 일쑤다. 즉, 고등학생들의 지상 최대 목적은 대학입학이며 그 이후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안해본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나라 대학생들의 경우 인생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갔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는 별 목표없이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 될 만큼 아무 생각없이 대학 4년을 보낸것 같다. 그렇게 대학 4년을 보내고 뭘할까 고민도 하지 않고, 주위에 친구들이 모두 대학원 진학을 하니까 나도 해야되나보나 생각하여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 석사를 마치고 뭐 별루 할일도 없는데 박사과정에 진학해야겠다 생각하여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커리어 플래닝이라는 책을 빌려 보게 되었다. 그 책에서 처음으로 내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된 두 가지 질문을 접하게 되었다. 첫번째는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뭐냐?" 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네가 정말 잘 할수 있는 일은 뭐냐?" 라는 것이었다. 당시 두 가지 질문에 모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해 온거라곤 공부밖에 없지만 공부만 해온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다. 결국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잘 하는 일도 없으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게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그동안 난 무얼 위해서 살아온 것일까? 생각해보니 참으로 미련하고 똑똑하지 못하게 살아온 것 같았다.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싶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찾아 하고 싶은 일이 되게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오랫동안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해서 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내가 좋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계를 유지할 만큼 돈이 안된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면서 돈이 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론에 도달한 것이 바로 학원 강사다.

어려서부터 남앞에 나서기를 아버지에게 강요 받아서 남 앞에 서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고, 게다가 성격 개조를 위해서 대학때 잠깐 아르바이트로 뛰었던 레크레이션 강사일 덕분으로 대중 앞에서 자연스럼울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내 강점 중에 하나였고, 이런 강점을 이용하여 남 앞에서 생계를 유지할 만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바로 학원 강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공부도 그만큼 했으면 학원강사 뒷 배경으로 나쁘지 않았고, 나의 강점을 살리면서 그 동안의 세월을 배경으로 밀어 부칠수 있는 부가적 장점도 존재했던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미련없이 그동안의 모든 것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박사과정 때려치고 학원 강사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미쳤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런 벽에 부딪혀 의지를 꺾었다면 애초에 학원 강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학원 강사를 시작한지 어언 3년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참으로 여러 가지 인생의 경험들을했고, 내가 예상한대로 내 인생을 끌어가보기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조건과 상황들에 끌려다녀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 나이 또래가 가지고 있는 똑 같은 고민을 가슴속에 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난 행복하다. 비록 내가 꿈꿔오던 세상과 실제 세상이 너무나 달라서 실망하고, 좌절하고, 의기소침해 하기도 했지만, 난 남들보다 좀 더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고, 한번도 내 선택에 대해서 후회해 본 적은 없다. 뭘 하든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을 어려운 일이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최고가 되는 것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그래서 난 학생들에게 항상 말한다. 니가 정말 되고 싶은게 뭐냐? 니가 정말 잘 할 수 있는게 뭐냐? 그 두가지 질문을 한번 깊게 생각해 봐라. 그러면 니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에게 배우는 모든 학생들이 한번쯤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소위 말하는 인생의 마스터 플랜의 밑그림이라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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